서울에 집중되었던 스타트업 생태계가 점차 지역으로 확산되며, 부산과 대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도시는 각각의 산업 기반과 창업지원 체계를 통해 자체적인 생태계를 형성 중이며, 창업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산·대구 스타트업의 지원센터, 성장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지원센터: 지역 특화와 창업 인프라 확대
부산과 대구는 각각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스타트업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연계하여 초기 스타트업에게 보육 공간, 멘토링, 시제품 제작, 투자 연계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해양, 물류, 관광, 블록체인 등 지역 강점을 살린 특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디지털혁신센터’와 ‘센텀기술창업타운’ 등은 창업자에게 공동 사무공간과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며 해양 도시 특성에 부합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 중입니다. 대구는 메디컬, 뷰티, 바이오헬스 분야를 중심으로 한 창업 지원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대구스타트업파크’를 통해 대규모 창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대학과 협력해 청년창업을 적극 육성하고, 산학연계를 기반으로 한 기술 상용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두 도시는 창업 진흥기관 외에도 시청, 경제진흥원, 테크노파크 등 다각적 창업 지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수도권과는 또 다른 지역 맞춤형 창업 전략의 기반이 됩니다.
성장성: 초기 생존율 향상과 글로벌 진출 시도
부산과 대구 스타트업은 과거보다 생존율과 지속 성장 가능성 면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 창업도약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등과 연계해 자금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내에서도 고속 성장을 이루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관광·문화와 ICT 기술을 융합한 스타트업이 활발하며, 크라우드펀딩과 지역 엑셀러레이터를 활용한 투자 연계 사례도 증가 중입니다. 특히 부산시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어 있어 관련 분야 창업에 대한 제도적 실험도 가능한 환경입니다. 대구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으며, 뷰티 디바이스, 바이오 진단, 헬스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제품 제작, 임상연계 등 실증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메타버스, AI 등 신기술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대구 모두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타트업 전시회 참가, 해외 액셀러레이터 연계, 현지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기반 스타트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주요 업종: 산업 기반과 연계한 차별화 전략
부산 스타트업은 해양물류, 관광, 콘텐츠, 블록체인, 핀테크, 환경 등 다채로운 분야에 진출해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항만’, ‘친환경 해양장비’, ‘디지털 관광 플랫폼’과 같은 기술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는 부산항과 해운산업, 관광자원이라는 도시 인프라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대구 스타트업은 메디컬, 뷰티, ICT, 에너지, 기계부품 산업과 연계된 형태가 많습니다. 대구는 대한민국 최대의 뷰티 및 섬유 산업 중심지로, 해당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스타트업 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 의료기기 제조 등 제조기반 창업도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도시는 단순한 서비스 창업이 아니라, 자체 산업과 연계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지역 기반 유니콘 후보 기업의 등장을 이끄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부산과 대구는 단순한 창업 외곽 지역이 아닌, 각자의 색깔과 전략을 가진 창업 거점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와 지원 시스템, 산업 연계성을 고루 갖춘 이 두 도시는 서울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금, 지역에서 창업을 고민해볼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